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고 나와서 1

Posted by 추억보관소
2007. 12. 20. 21:30 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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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깊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았던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선거일인 어제 감기 몸살 기운이 매우 강해서 오전에 투표하고 집에 돌아와 감기약먹고 한참 누워있다 일어나보니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라는 출구조사 발표가 있었습니다.

약 두달정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이번 대선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초반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다가 대략 두달전쯤 문국현 후보자를 알게되면서 지지를 하게 되었는데 막바지에 올수록 아내는 아주 열렬한 지지를, 저는 잠정적인 지지자로서 심하다싶을 정도의 비판적인 지지를 하게되어 가끔씩은 사소한 말싸움 같은 것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오전에 투표를 하고나오면서 문국현 후보가 10% 지지를 넘으면 대성공이고 15%를 넘으면 기적이 될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여전히 아내는 그래도 혹시몰라.. 그러던 아내는 오늘 출구조사 발표후에 조금 쇼크를 받았는지 몇일 남지않은 상태로 한창 막바지 준비중이던 그림 전시회의 작품도 팽개쳐두고 누워있습니다. 몇일전 KBS에서 보도했던 정치적으로 열렬한 지지자들의 뇌반응을 MRI촬영을 곁들여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열렬히 지지하는 후보의 부정적인 모습에는 아주 관대해지는 부분과 서로 지지하는 후보의 상대편 후보의 아주 대조되는 공약을 가지고 설문조사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물론 내용에는 관심없이 무조건 최고의 평점을 매기던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번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대통합 민주신당의 지나친 BBK관련 공세를 대선후보가 각종 미디어를 동원해서 직접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결과적으로 선거판 자체를 정치적 공방전으로 몰고갔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도출했다고 보여집니다. 즉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결집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부동층에게도 안그래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있던차에 남의 험담만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을법합니다. 이와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의 얄미울 만큼 치밀하게 계산된 홍보 전략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중파의 광고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남겼습니다.공중파의 예정된 토론회에 참석치 않는 모습이 의아한 동시에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지만... 그외의 다른 후보들의 광고는 공익광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가장 의아한건 대통합 민주신당으로 이전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시점의 광고를 내보냈던 그곳이 맞나 싶을정도로 사분오열된 모습의 정리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아주 충격적인 동시에 이명박후보의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할수 있는 여러가지 도덕적 흠집에도 불구하고 단순 폭로에 그쳐 이를 발판삼아 뛰어넘는 승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이명박 후보의 단점들을 부각시켜 상대적인 우수성이나 변별력을 부각시킬수 있는 후보나 정책이 조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실질적으로 실천가능한 동시에 차별성을 부여할수 있는 공약이 존재는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때로는 BBK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만일 미디어쪽에서의 불공정성 때문이라는 불만을 제기한다면 원칙적으로는 맞다고 할수는 있지만 현실적인 계산에 넣지 않았다면 이는 스스로의 불찰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BBK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나왔을때 어떤식의 의미있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검수용이라는 정면돌파 카드가 주효했던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수용하는 기자회견 모습을 보면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이것도 위기관리라 할수 있겠네요.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전혀 상반된 해석들이 도출될수는 있겠지만...어쨓든 현대의 CEO나 서울시장의 경력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생각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시대적인 화두인 경제와 관련해서 가시적인 실천적 결과물과(청계천과 서울 시내버스 그리고 현대시절의 CEO 이미지) 캠프쪽의 치밀한 선거준비가 맞아떨어진 이미지 전략의 승리라고 보여집니다. 다른곳은 그렇다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우위가 선거승리의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이런 준비된 치밀한 전략을 거울삼아 실제적 국정 운영상의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BBK 공방속에서도 5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고려하면 특검이 진행되더라도 많이 위축된 분위기나 오히려 정치적으로 역풍을 맞을수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으로 우리나라의 보수가 수구꼴통이 아닌 긍정적 의미를 가지는 선택기제로서의 보수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이런 부분의 도출이 가능하다면 지구상의 어느나라보다도 균형잡힌 세상이 되지 않을까 공상을 해봅니다)

[대선 TVCF] '12월19일' 편-60초ver.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문국현 후보는 아직은 정치적으로 미숙한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를 불식시키지 못했고(창조한국당의 설립초기와 본격적인 대선후보의 광고가 가능했던 시기에 조금 안이했던 부분이 보입니다 더구나 이회창 후보의 출마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전혀 없었다는 부분은 이런 미숙함이라는 부분을 더욱 심화시켜 각인 시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오래전에 청소년 축구였던가.. 남미의 어떤팀이랑 중요한 경기중이었는데 상대편이 이기는 상황에서 계속 시간 끌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울분을 삼키면서 계속 소리지르면서 심판만 바라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심정적으로는 상대방이 얄밉기는 하지만 이런부분에 대한 대비책 없음이 미숙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진즉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는 방법론을 모색한다거나 또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일자리와 경제살리기 -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환동해 경제 벨트 - 그리고 감동이라는 키워드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그외의 것은 어떻게 할셈인가하는 의구심을 들게했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있었던 여타후보들은 모두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해봤던 조직이 뒤에 있기에 빡빡하든 원활하든 시행착오의 가능성이 적습니다. 수행주체의 의지에 따른 방법론이나 의미의 다름으로 인한 갈등은 있을수 있겠지만 하고싶은말은 어떻게든 굴러간다는 의미입니다. 문국현 후보측에 대한 염려는 혹시나 바람이 빠져서 펑크나서 한동안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차원입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인지도의 적음에서 오는 부분에서 파생된 정책적인 부각이 적음에 기인했지만 이부분도 캠프쪽에서는 치밀하게 따져보았어야할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이런 반응에 대해 치밀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미숙함으로 보여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실 이부분을 가지고 아내와 몇번 격한 토론같은 것을 했는데 아내는 믿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이런식이었고 저는 대통령 뽑는게 아니면 말고 식의 장난은 아니지 않냐면서 )

흡사 광신도처럼 변해가는 지지자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캠프와 지지자 모두의 지나친 착시 현상을 도출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허탈함까지..더구나 제가 보기에는 광적이다 싶을 정도의 지지를 보낸 사람들 대부분이 정치적 입장을 나름대로 가진 정당소속이거나 한국적 특성인 지역이나 인맥이 결부된 것이 아닌 말그대로 순수지지자들 즉 정치적으로는 오랜시일 묵혀진 지지층 혹은 이전시대의 이념적 가치들의 특정 입장에 매몰되지 않았던 사람들의 집합이었기에 정치적 내성의 부족으로인한 허탈함의 강도도 매우 크게 다가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전무한 정치적 경험치를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수 있겠지만 역시 판이 다른곳을 두드리는 것은 나름대로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일말의 무모함을 보기도 했습니다.(이전에 책상 달랑 두개 들어가던 사무실에서 아내와 둘이 장난처럼 업체를 꾸려나갈때 이때는 2002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당시의 주업무는 웹사이트 제작 이었습니다. 찾아오신분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금융회사의 상당한 직위에 있던 분이 명퇴후에 인테리어 사업구상 하면서 찾아온적이 있었는데 미숙한 우리 눈에도 참 세상물정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분들의 특징은 대체로 어떤 상대방이나 목적을 지나치게 맹신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의심하는 행동양식을 자주 목도하는데 그래도 다행인지 이분은 장고끝에 원래 하던 분야의 일을 인맥을 활용해 개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분이 초기에 상담하면서 사무실을 물색하면서 같이 쓰자고 제안 했을때 일언지하에 거절한 적이 있었는데 그전에 몇번 호되게 당했던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풀어쓰자면 너무길고 한마디로 정의하면 동상이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와 사업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정치는 사업보다 더 고단수 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업은 손해보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것이 일차적으로는 최고의 가치이지만 정치는 경제적으로는 손해보더라도 역사적인 의미를 거둔다거나 할때는 이를 선택한 민심을 따르는 것이 가치가 높을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지요...) 한편으로 블로그 스피어나 웹상의 세상이 어찌되었건 현실의 세상보다 상당히 좁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기에 아내에게 미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아직까지도 여파가 남아있는듯 했습니다. 주로가던 문국현 후보의 웹사이트나 다음 아고라등을 거론하면서..

재미있는것은 4살배기 아들도 입으로는 뭉국현 뭉국현 하면서 선거 벽보에서는 이명박 당선자를 가리키던 것을 보면서 웃기도 했었는데 선거 당일날도 오늘 어디가 하고 물었더니 뭉국현 뭉국현 하더군요...아무래도 아내는 정치 무관심에서 정치 혐오증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찌되었건 문국현 후보는 단시일내에 정치적인 각인을 시키는데는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 인지도가 낮은상태에서 사표방지 심리까지 생각한다면 6%에 가까운 지지율은 그보다 더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TV 보도를 보다보면 정치적인 행보는 계속될것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이념적인 잣대로 본다면 보수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환경운동과 글로벌 기업의 CEO라는 이미지의 섞임은 탈이념 시대에  필요로 하는 멀티 유형에 가깝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실용적인 이미지를 가진 리더들이 상당기간 득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허탈함..눈시울 붉히는 문국현


그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내년 총선과 앞으로 5년간의 정치적 행보가 그의 차기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지만 그때의 우리나라 환경은 또다시 어떤 유형의 인재를 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백억에 가까운 사재를 털어 부운 문국현 후보의 행보가 원활할지 어떨지 한편으로 궁금합니다.

부기:
전시회 준비로 하루종일 준비하고 방금들어온 아내는 다른일에 몰두하면서 이제는 쇼크가 풀린듯.. 같이 준비했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니 전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이 5-60대 분들인데 특이한건 이전 대선에서 전부 노무현을 지지했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정동영 후보를 염두에 두었다가 험담만 계속하기에 이명박 후보로 바꿨다고 합니다. 참 묘한 이번 대선이었습니다.
크게 작용한건 이명박 당선자의 입지전적이고 드라마틱한 인생과 청계천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결같은 목소리가 청와대로 정치가들을 배제하고 실무진 위주로 중용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당장 눈앞에 있는 BBK 특검과 그이후에는 대운하와 관련해서 어떤식의 행보를 보여줄지...의외인 동시에 조금 씁쓸한건 그연령대의 사람들의 공감대는 이명박의 도덕적 흠결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내가 그위치에 있으면 그보다 더했을거란 이야기를 덧붙여... 면죄부가 될순 없지만 지지자들이 가지는 생각의 단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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