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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

햇살과산책 2009. 1. 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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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몇일 조금 바빠서 출퇴근시간에 자면서 오가느라 느릿느릿 읽은책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위인전으로 읽을때와 사뭇 다른 어른들의 냉정한 승부의 세계
20세기초 지난 몇세기동안 기세등등하던 유럽의 제국주의가 끝물인 시대이고 세계대전 직전 국가적 영웅이 필요하던 시대..

노르웨이하면 떠오르는것이라곤 사진으로 살짝봤던 피요르드..
바이킹과 80년대 혜성처럼 나타났던 테이크온미의 아하...
유럽여행을 했던 아내가 들려주었던 몇마디.. 풍경이 끝내준다는...
그리고 비틀즈의 노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란 제목으로 출간)
정도인데...
 
천성이 타고난 탐험가라 할수있는 세심함과 실질경험 그리고 독선적인 리더였던 아문센과 항상 적당한 규범과 예의를 지키지만(혹은 지키는척) 계급적 질서를 중시여기는 융통성없는 군인이었던 스콧.. 그 둘의 흥미진진한 남극점 정복(?...깃발 꽂은....)에 대한 세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같은책...

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 - 10점
라이너 K.랑너 지음, 배진아 옮김/생각의나무

아문센의 노르웨이 탐험대: 북극점을 목표로한다 했지만 초기의 애국심에 호소한 부분이 피어리의 도달소식에 후원마저 떨어진 상태(돈을 후원한곳 여러군데에서 다시 돌려달라는 요청에 시달렸던 탐험대) 정신적인 지주이자 아문센에게 제공한 프람호의 제작자이자 한편으로는 경쟁자일수도 있던 그리고 당시 국제적으로 스웨덴의 신탁통치를 막 벋어난 약소국이었던 노르웨이에서 정치적 영향력까지 상당히 갖추었던 난센의(그는 입헌군주제가 없어지면 대통령이 될수있을만큼의 입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입센의 제안으로 입헌군주제에 유지하는데 반대하지 않음) 남극점 정복욕심을 알기에 극비에 붙였다 출항이후 알렸지만 이곳에는 난센과 함께 그린란드 횡단을 했던 아주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 요한슨이 있었고... 결국 최초의 남극점 정복이외에 북극에서 남극으로 기수를 되돌린 사태를 무마할길이 없었던 아문센은 영국탐험대의 비밀병기였던 모터썰매에 대해 강박증... 급한 마음에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탐사를 나서다 대원들을 위험에 빠트렸고 아문센과 요한슨은 격한 대립을 했고(이 문제는 탐사중이던 대원들의 생존문제와 윤리문제등이 얽힌것이지만 아문센은 짐짓 모른척했고 바른말과 행동을 하던 요한슨은 탐험대장이었던 아문센에게 남극점 정복에서 내쳐지게 되었고 .... 결국 요한슨은 몇년후 폐인이되고 자살...) 이후 아문센 탐험대는 원래의 일정대로 남극점에 최초로 도착...

노르웨이의 아문센 탐험대는 조직이 최정예 소수였고 내세운 명분은 학술적인 것이었지만 말많은 학자보다 실제 극지방을 탐험한 경험자들로만 구성.. 아문센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충성서약을 받고 자신말에 복종을 다짐받은상태... 추위에강한 그린란드산 개들을 데리고갔고 괴혈병에 대비한 식단 그리고 현지조달한 식량 극지방 탐사경험이 안겨준 각종 필요용품등 철저한 준비에 기반 영국탐험대와 다른점은 전부 스키를 능숙하게 탈줄알고 추위에 대한 경험이 더많다는점 등등.. 즉 철저하게 준비되었다는 점이 경쟁에서 승리한 원인...

스콧의 탐험대:스콧은 전형적인 영국군 장교 별로 승진가능성이 없어 남극탐험을 자원  첫번째 탐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남극점 정복을 위해 다시찾음. 그는 눈을 거의 본적이 없었고 스키도 나중에 탐험을 위해 배웠을뿐이었고 그의 탐험대는 스키를 제대로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슴.. 시베리아산 개들과 말 그리고 모터썰매를 가져왔는데 모터썰매는 써보지도 못하고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고장나고... 말들은 추위에 적응못해 오히려 짐이되었고.. 정신력으로  도달한 남극점에 펄럭이던 노르웨이 깃발에 상심했지만 애써 태연했던 그리고 귀로길에는 계획의 차질로인해 결국 극정 정복에 도전했던 스콧을 포함해 대원들의 사망...

영국의 스콧 탐험대는 군인적 규율에 기반했고 학술적 탐사를 전면에 내세웠기에 남극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실제적으로도 이곳저곳 탐사대를 나누어 연구하기도(이와중에 아문센의 노르웨이 탐험대와 마주쳤고 이사실은 탐험대에 많은 변수를 주기도) 스콧은 겉으로 매우 예의바르고 규범에 충실했지만 이곳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곳이 아닌 극지방이라는 점에서 융통성이 부족했고 아문센의 등장이후에는 겉으로는 태연한척했지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도...극지대에 대한 경험치가 아주 적었고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슴(변수였던 모터썰매를 제작한 기술자를 데려오지 않았기에 고장난 한대는 결국 방치... 데리고온 말은 추위에 약해 애를 먹였고 스키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지 못한데다 고장날것에 대배한 여분을 챙겨가지않아 힘들었고 식량을 일정부분 현지에서 사냥으로 조달할 생각을 하지않고 모두 들고와 일부 변질.. 비타민 부족으로 괴혈병에 걸려 우울함과 향수병으로 대원들이 고생..) 그리고 군인적 규율과 투지만을 기반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즉흥적인 명령으로 대원들이 힘들어했슴...

집단의 의미와 목적 목표달성을 위한 준비상태와 구성원들의 면면 모두를 종합해보면 먼저 공식화하고 충분한 지원속에서 출발했음에도 뒤쳐진 스콧의 탐험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스콧이 군인이었단 사실도 이책을 읽어보기전에 몰랐을 정도로 이전에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드라마틱하고 시시각각 구성된.. 위인전을 탈피해 어른들의 세계에서 조금은 냉정하게 저술된 이책은 리더쉽이라는 측면에서 한번쯤 음미해볼만한 대목들이 많습니다.(어린시절부터 가졌던 아니 그보다는 한참을 잊고 지내던 아문센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을만큼 나이를 먹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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