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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햇살과산책 2007. 5.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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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홀딱빠지게 하는 매력을 느끼셨을겁니다.
저도 접해보긴 전에는 무슨 마술사의 주술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20살무렵 처음 접했을때 비어있음의 충만,
저높은 곳으로 가자는 마지막구절(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지식을 모두 버리고...
그 당시의 가장큰 오독은 내적으로 지금보다 성숙하지 못한 시절에, 이 경전의 취지와는 반대로 사회적으로 소유하지 못한것으로 인한 반감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위안이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처음 본것은 불자수첩에 깨알만한 글씨의 한자와 아래에 한글이 달린것이었는데 나중에 라즈니쉬 강의본을 읽었을때(반야심경, 라즈니쉬 석지현 번역,일지사 1982년 초판) 아주 절정에달해 제대하면 속세를 떨치고 해탈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반야심경
오쇼 라즈니쉬/태일출판사

책을 검색해보니 제가 가진것과 같은 것은 아마 헌책방이나 가야 구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든데 역자는 다른것 같습니다.
라즈니쉬는 자이나교 출신의 집안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자이나교는 살생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개미새끼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으로 야외활동을 제한하기까지 합니다.
자이나교 설명
라즈니쉬의 책들은 마침 지인이 가진것들이 많아 대부분 빌려서 읽었는데 유약한 편이었던 그당시에 엄청난 혼란을 주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말고 뛰어들라는 어구들..
서재를 뒤적여보니 라즈니쉬의 책은 죽음의예술(초판 1983년 청하  13쇄1992년 현재 절판되었습니다. 청하출판사는 90년대에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금서가 된이후로 맥을 못추더니.. 발행인이었던 장석주는 유명한 시인이자 저술가였습니다.  저책은 그당시에 빌려서 읽어봤는데 요즘의 인터넷 현실을 감안한다면 코메디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19금정도의 조치가 합당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돌이켜보면 군복무시절이던 그당시에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같은 책도 검열에 걸리던 시절이었습니다.속으로 웃을수 밖에 없던 시절..)이 있고 여기저기 몇권 더 있는것 같습니다.

살짝 맛보기로 이야기한다면 인도와 중동에서 나온 종교들은 죽음에대한 성찰에서 출발합니다. 동북아시아에서 나온 유교는 현세의 생활을 가장 중시합니다. 모든 종교는 개개인의 믿음의 깊이와 성숙에서 차이가 날뿐, 종교자체에서 차이나는 것은 사이비종교를 제외한다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의 이 위대한 승려가 되기로했던 계획을 무참하게 박살낸 책이 있으니 김용옥의 '나는 불교를 이렇게본다'(초판 1989년 통나무 보유본 1992년 중판)였습니다. 이책을 읽은뒤에 한 육개월은 시름을 했습니다.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
김용옥/통나무

아주 못마땅한 책을 읽은것 같은데 부정할수 없는 심리상태. 뭔가 둔기로 크게 맞은듯한 느낌이 드는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이후로 김용옥의 왕팬이 되었습니다.
이책은 김용옥의 저술중에 세번째로 읽은 것이었는데 '백두산신곡/기철학의 구조'(1990년 초판 통나무) 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고 두번째로 읽은 '여자란 무엇인가'(1989년 초판 통나무 보유본 1992년 중판)는 엄청난 독서의 재미를 느껴가며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옥의 저술중에 그나마 에너지의 발산을 안으로 자제해가며 쓴 '기철학산조'(1992년 초판 통나무)를 두고두고 읽은 책의 분류에 넣었습니다.

여자란 무엇인가
김용옥 지음/통나무
(알라딘에 나머지책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습니다.)

김용옥의 호가 도올인 이유는 돌대가리란 뜻입니다. 엄청난 수재였던 형과 누나 그리고 친척들 사이에서 느낀 비애감의 표현이자 컴플렉스를 극복했다는 다중적인 의미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인문학자치고는 연예인에 가까운 인지도와 인기를 지녔고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때문에 아주 많은 안티세력이 있습니다. 시중에나온 김용옥에 관한 저술중에서는 강준만의 '이문열과 김용옥 하편'(초판6쇄 2001년)이 읽을만합니다.

이문열과 김용옥 - 하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김용옥에 관한 이야기라면 많은지면을 채울수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책으로 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징간한 소설보다 재미있는 특유의 화법과 아주 긴 호흡의 문장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온갖 상스런말을 서슴치않는 표현과 신성시되는 권위들에 대한 직설적인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는 아주 분노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깊이있는 학식과, 좌충우돌로 비춰지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그의 일련의 행동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수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반야심경은 대장경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혀어울리지 않을듯한 분야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서구의 과학문명의 출발은 종교와의 분리를 위해 노력한 것이었습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나오면서 동양사상과 조우하게 됩니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1979년 초판 헌책방에서 구입한듯..)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이성범 옮김/범양사

히피였던 이 과학자의 저술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신과학이라는 이름으로 8.90년대에 많은 번역서와 잡지들이 나온적이 있습니다. 아주 단순화 시켜 말씀드리면 서양의 과학이 발달하면서 분자나 원자를 살피게 되었고, 이런 결과물은 기존의 1+1은 2라는 정확하게 합이 떨어지는 서양의 물리학적 논리로는 1+1은1.9  이런식의 실험실의 결과들을 만나게 되면서 설명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동양의 이론들을 만나 이것들을 설명할수 있는 틀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이전 글에서 쓸려던 인문학자들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갖가지 일상에 쫓기어 차분히 독서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워밍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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