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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환상/문학

카아슨 매컬러즈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햇살과산책 2007. 5.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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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어느정도 공을들여 하시는 분이라면 하나의 원형처럼 존재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원형처럼 존재하는 작가중에 한명입니다.
고등학교시절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에서 만난 카아슨 매켈러즈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1984년 초판 삼성출판사 세계문학전집 보유본 1986년 12판]은 오랫동안 연례행사처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소설이기도한 이책은 중학생때 삼중당 문고본으로 읽은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더불어 사춘기 시절에 영화로 만드는 공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구할길이 없습니다.

카아슨 매켈러즈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려고 뉴욕에 도착한후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에 묘사된것을 보면 밤중에 남의집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려 어른들 몰래 외출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카아슨 매켈러즈의 소설을 이해할때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가 이 음악의 선율과 관련된 것입니다.
말년에는 관절염으로 반신불수 상태의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저술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공경희 옮김/문학세계사


1940년대 20대 중반에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데렐라였던 그녀는 미국의 기적이라는 앙드레말로의 극찬(?)을 듣기도 했습니다. 배경지는 거의 미국 남부지방의 한적한 소읍이고 작가의 여러곳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벙어리거나 성불구자 주정뱅이 노동운동가 꼽추등이 나오고 대부분이 정신적인 소외감에 시달리는 유형들입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사랑의 대상은 서로 어긋나 있습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에 나오는 벙어리 싱어는 아주 단정하고 예의바른 성격인데 벙어리라는 신비감으로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차마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들을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들어줍니다. 모두들 호감을 가지고 대하는 싱어는 항상 붙어다니는 벙어리 친구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이친구는 욕심이 많고 사고뭉치에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친구의 부재는 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고 이미 마을의 유명인사가 되어있던 싱어는 뜻밖의 결론을 내립니다.

대부분이 그로테스크한 관계의 설정입니다. 그로테스크의 대략적인 의미는 객화시켜보면 아주 비극적인 상황인데 다른한편으로는 희극적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질적인 것들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아슨 매켈러즈의 다른 소설은 '슬픈카페의노래/바늘없는 시계'[1992년 초판 깊이와넖이 알라딘검색에서는 절판으로 나옵니다.] '쟈스민 결혼식에 가다'[1985년 초판 고려원 알라딘에 책정보가 없습니다]가 있습니다.



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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