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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환상/인문학

과거를 끼적끼적 찾아내다.. 8

햇살과산책 2007. 7.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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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첼 '철학을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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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 게시판을 다시 둘러보니 당시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겸손한 분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상적인 것은 별반 다르다 생각되지 않지만 게시판에 쓰여진 글에대한 태도에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일단 낚시성 글이 없고 불필요한 감정대립 같은 것이 없네요.(포털 게시판에 눈을 버린 이유때문에..)

질문: 독서는 왜 하는지 모르겠음.(독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이유를 알고싶다는 의미)

답변: 책읽는 방법!?

***님의 말대로 아주 재미있지만 진지한 고민이네요

철학자 김영민 같은 분은 중요부분을 발췌했다 쓴다고 하더군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읽는 것이라면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해체주의와 관련된 예일학파의 누구더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어쨓든 이사람은 타고난 암기의 천재라 외우기를 잘하는데
이 사람의 저술에는 잘못된 인용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는편이라면 어느정도의 분류는 하고 읽으시겠지요
(심리적으로는 가령 꼭 읽고 싶었던 분야라거나, 혹은 유명세에따라서 아니면 읽고 싶은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당위성에 눌려서)
저의 경우는 서점에서 대강 고르기도 하지만 책에따라서 기간에 상관없이 정독하기도 하고
목차만 휙 읽고 쌓아두거나 대강 내용만 넘어가기도 하는 책이 생기는데요
그 당시의 관심과 관련되지 않을까요?
저는 책을 이것저것 어지럽게 읽은 편에 속하는데 결국 머리속에 남는것은
(요 이삼년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대강의 실루엣이라고할 수 있을 가물가물한 기억들이......
말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책을 알고 읽게 되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감흥이
별로였는데 시일이 한참 지난후에 어떤 일을 계기로 의미를 파악했다거나, 반대로 읽을 당시에는
엄청난 진리의 일면을 본 것 같은데 한참 지난후에 시들시들해진다거나(의미는 머리속에 있건만),

물론 집중한 만큼얻어지는게 맞을테지만요, 다만 어떤 목적(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에서 집중을
했느냐가 문제겠지요.(문제의식이 있으니까 답을 구하겠지요, 이런 문제를 고민하신다는건
그 목적이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의미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도 앞에 답변을 쓴 분들과 비슷합니다
머리로 들어와서 몸에 배이는 것
장정일의 말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편집증 환자처럼 책을 읽어대다 어느날 문득
정성들여 화초를 가꾸는 일이나 정성들여 책을 읽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는걸 느끼는 순간
(책에 대한 장정일의 편집증은 유명합니다, 책의 초판을 사기위해 제주도의 서점으로 가고
손을 씼고 정좌하고 앉아서 아주 조심조심 책장을 넘겼다고 하데요, 물론 이십대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의 어떤 자괴감과 더불어 왠지 정신적으로 두터워진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것(둔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지니게되는, 물론 둔함을 쓸것인가 날렵함을 쓸것인가 하는 것은 엄밀한 논리보다는 삶의
경험과 더 가깝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과정으로 가는 나름의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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