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햇살과산책

문국현... 그리고 내 아내의 정치적 압력.. 본문

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문국현... 그리고 내 아내의 정치적 압력..

햇살과산책 2007. 10. 8. 13:31
반응형
얼마전에 육아와 지친 일상이 몇년째 지속되던 아내가 갑자기 대선 이야기를 꺼내며 도무지 사람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난 대선때는 노무현을 지지했고 심지어 같이 광화문으로 탄핵저지 촛불집회를 갈정도였지만 지금은 약간의 씁쓸함이 담겨진 추억만남아....

개인적으로 주변상황이 여러가지 추진하고 정리하는 일들이 많은데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는편이지만 블로그스피어상에서 간간히 호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봐왔던 문국현이라는 사람도 있더라... 이야기하고 다시 입을 닫았던 기억이 납니다.(솔직히 잘모르기 때문이고 별로 관심도 없었던지라..) 

하지만 그여파는 바로 다음날부터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문국현 이야기만 계속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몇몇 글들만 단편적으로 봤기에 거의 모르는 상태였는데 급기야 몇일뒤에 문국현 선거운동을 할까하는 이야기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는 누가보구.... 그랬더니 온라인상으로라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유가 뭔데... 검색도 해보고 해당 웹사이트나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봤더니 너무나도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직은 허허...

지난 대선때 노무현을 지지했던것은 대외적으로 맹렬하게 활동했던 노사모같은 열렬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지지자가 아닌 하나의 희망으로서의 지지였습니다.(특별한 정치성향이 없던 사람으로 노사모를 그리 좋게 생각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비슷한 입장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국민 세금을 눈먼돈으로 생각해 자기것인냥 꿀꺽하는 장난질은 안하겠지...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조금더 살기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겠지...

이전시대의 노무현은 5공청문회 시절의 강직한 모습만 남아있었지 그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둔적이 없었습니다. 제 본업인 영상과 관련한다면 노무현의 감성에 호소한 TV광고도 상당한 힘을 실어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이전시대까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일반적으로 다가가기 힘든 권위의 상징이었기에 감성적인 부분이 도출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친숙함을 상징하는 제스츄어들이 간혹 있었을뿐...그가 보여준 인생역정과 더불어 새로운 경험이 가져다준 신선함이었습니다.

2002 대선 노무현 후보 TV 광고 눈물편


2002 대선 노무현 후보 TV 광고 상록수편


하지만 기대가크면 실망도 큰법... 그의 권위파괴나 대화하려는 모습은 높이 평가해줄수 있지만 경제라는 부분을 대입하면 수치상으로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들만 가지고는 이해해줄수 없는 거리감을 너무도 크게 실감하는지라 지지율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살아가기위해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대부분이 대척점인 한나라당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닌 반사이익을 얻은 부분을 생각하면 그실망감을 가늠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말은 뒤집어보면 노무현 정권이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줄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주는 인물이 상당히 부각될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현재는 상당한 격차를 벌여놓은 상태이지만 기반은 이러한 반사판이 사라지거나 자신들이 반사판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반사이익에 근거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어제 도서관으로 산책겸 걸어가면서 아내는 계속 문국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육아정보 카페에 문국현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주제에 맞지않는 이야기는 올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자삭하기도 했다면서 저는 문국현에대해 관심을 가지고 본적이 없기에 회사 CEO나 별로 반발하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할때랑 다르게, 반대자들을 어떤식으로든 지속적으로 부딪치면서 동시에 끌어안아야하는 정치는 좀 다르게 나올거라 예상되는데 이런 정치적인 경험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노무현이야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지만 회사의 최고자 위치나 비영리단체의 수장이라는 부분은 반대자들이 아주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는한 표면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거나 수용하기 힘들정도로 싫으면 그집단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작고한 정주영이 대선에 나온적이 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당시에는 군복무 중이라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지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반대한 사람은 이명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것을 보면 사람인생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물론 문국현은 정주영과 아주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한나라당 경선때 불거진 것가운데 이명박의 측근이었던 이명박리포트의 저자는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폭로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자 뉴스를 보니 김경준의 귀국이 임박했다고 합니다. 어떤 후폭풍을 몰고올지 주목됩니다.)

국민당 전당대회, 정주영 대표 대선 후보로 선출 예정[엄기영] - MBC 20년 뉴스
(해당 뉴스 영역에서 사진밑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액티브X 설치필요)

아직은 문국현이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합니다. 다만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참으로 매력이 많다는 점을 느끼지만 아직은 의문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진흙탕으로 비유되는 정치라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초선의 방송인 출신의 정치가들을 보면 1-2년후에 얼굴이 많이 상한 모습을 흔하게 볼수 있는데 특히 눈빛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피곤한 기색과 함께 순간적으로 삐져나오는 누굴 잡아먹을듯이 날카롭게 변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즉 그이면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듯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예상치 못했던 굴레가 있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전 대선에서 간간히 볼수 있었던 특정 종교의 지도자나 타인의 눈에 현실성 떨어지는 엄청난 공약들을 돌출적으로 들이미는 무소속 후보들이 있었기에 이런 부류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었습니다.

문국현은 현재 가능성의 영역으로 점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달안으로 상당히 인지도가 올라가리라 예상됩니다. 현재 공중파나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인지도와 지지율의 상승이 가져온 국면을 어떻게 끌고나갈지 주목됩니다.더불어 정치라는 것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입장이 하루아침에 바뀔수도 있는 정체불명의 대중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이보다는 제한된 조직이긴 하지만 그가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는 전략적인 사고와 이에 수반되는 실천을 높이사고 싶습니다.(이전 대선의 정몽준을 생각하면 어떤 흐름을 타고왔는지와 관계없이 결론적으로 치명적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 정치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다만 문국현의 알려진 인생이력이나 삶의태도등은 아주 신선하게 다가 왔습니다. 뭔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듯한 느낌... 이 느낌을 지속시켜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네이버에서 기사관련 검색을하다 리플이 막힌것을 보니 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악플때문에 조금보다 눈버렸다는 생각을 자주 가졌는데 이런것들이 보이지 않으니 허전한 부분이 생깁니다. 그동안 습관같은 내성이 생긴걸까... 반성해봅니다. 이렇게 꾸며도 불만 저렇게 꾸며도 불만 결국 최선의 방법이란건 항상 주변 여건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지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성실함과 지혜의 결합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정치라는 것도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정답이나 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의 정치적 경험부재가 몰고올 시행착오는 경험많은 노회한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지만 다른식으로 땜질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즉 땜질이상의 어떤 비전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어쨓든 앞으로 한두달간의 행보가 문국현이라는 사람이 진흙속에서 캐낸 보물이 될지 흘러간 이름으로 남을지 결정이 나겠네요....

문국현 공식 웹사이트
문국현 지지 웹사이트 희망문
문국현 미니홈피
문국현 팬카페(다음)
문국현 다음TV팟
문국현 유튜브

문국현은 누구 시리즈④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 노조위원장이 '문국현'을 말한다.


*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의적으로 아내에게 약간의 정치적 압력을 받아 쓰이는 부분도 있습니다(에구 무서워라...)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