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산책
많이 쇠락한 남문시장 주변 - 수원화성 팔달문 중앙극장 자리 본문
1990년대 중반까지 매우 활기넘치는 장소가 수원 남문과 주변입니다. 수원역과 더불어 가장 큰 번화가였다고 할수있습니다. 팔달문 바로 옆 중앙극장은 수원 역전앞 시계탑과 더불어 2대 약속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수원역은 유동인구가 매우 많았기에 유흥가도 많이있지만 한쪽은 으슥한 공간이었고 역반대편은 인적이 드문곳이었습니다.
수원 팔달문 주변은 보통 남문이라 불렀으며 주말에는 서로 어깨를 피해가며 다닐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90년대 중반에 수원에서 서울로 이사하며 거의 오지 않았었는데 이후로 20여년 지나 아이랑 역사답사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수원화성과 복원된 화성행궁에 견학을 오면서 부터입니다.
아주 복잡했던 수원역에 내려서 말끔해진 거리에 놀랐고 화성행궁쪽으로 다가가면서 조금씩 쇠락한 도심지를 볼수있었습니다. 수원시청이 동수원으로 옮기면서 중심지가 달라졌다는걸 알긴했지만 팔달문앞에 도착하니 중앙극장이 사라진걸보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속담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지만 2004년에 이미 폐관한 극장을 이제서야 알고보는 섭섭한 가슴 한구석...
팔달문 옆에 있던 중앙극장 건물 - 택시 앞에서부터 세대까지 있는 뒷건물
삼층크기의 개봉관 느낌상 지금은 예전보다 건물이 왜소해보임
중학생시절 지금 세대들에게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하러오기도 했고 사춘기시절 친구들과 여러 영화들을 지금은 상상할수 없는 입석이나 계단에 앉아 보기도했었고 이후에는 약속시에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예전 수원극장 자리에 한복집이 있어 놀라기도 했는데 너무 많은 학창시절 추억들이 묻어있는 장소로 수원의 대표극장이자 자주가던 두극장이 사라진건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수원극장 로비나 이층 올라가는 계단은 가끔 꿈속에서도 등장했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성룡과 장국영 주윤발을 곱씹을수 있었던 장소였는데...
개인적으로 알던 수원의 극장들은 모두 사라진상태입니다. 아카데미극장에서 조조시간에 극장안에 혼자만 앉아보던 트레인스포팅같은 영화들이 기억납니다. 하루종일 상영하면서 사람이 수시로 들어오던 시절이라 그냥 틀어놓은 듯한데 끝까지 혼자봤던...
이제는 낡은 건물들로 가득한 종로에는 자주가던 오복서점이 아직도 있기에 뭔가 끌리듯 들어갔더니 이제는 노인이 되신 사장님이 아직도 있기에 더욱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가지않았고 풋풋한 청년에서 나이든 중년 아저씨로변한 내 모습에 기억에 없으신듯.. 오래전 항상 차한잔 내주시던 정겨운 중년시절 모습이 눈에 선하기도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남문시장
경기도에서 제일 큰 시장
아주 오랫만에 시루떡 사들고 성곽주변에서 점심
수원 남문 지동시장 풍경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많은 수원천변 매향동 방향으로 가는길
천변을 따라 나온 화홍루
화홍루 옆 방화수류정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투샷
장안문에서 바라본 성곽 장안문은 예전에는 경복궁의 동십자각처럼 양쪽 성벽이 없었고 차들이 로터리로 사용했었는데 지금의 팔달문과 마찬가지로 들어갈수 없었던곳
장안문과 화서문사이 커다란 느티나무 정조의 애민정신이 깃든 수원화성은 백성들에게 노역에 따른 임금을 지급했던 당시로서는 매우 혁명적인 발상을 시행했고 지형을 고려했지만 평지에서는 백성들의 재산침해를 최소화해 칼같이 정리된 직선의 모습이 아니고 화성행궁도 정문인 장안문과 직선상이 아닌(광화문과 근정전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알수있습니다) 옆으로 비틀어 축조했습니다. 물류의 요지였던 도로가 행궁때문에 돌아가는것을 피하기위한 양보였습니다.
팔달산 수원화성의 정상인 화성장대와 서노대를 지나 나오는 서남암문의 바깥쪽 산책길 어릴때 뛰어놀던 동네에 오니 그시절로 돌아가는듯... 이십년 가까이 살았던 수원에만오면 동네마다 골목마다 추억을 읊어대는 모습에 아내는 이제 짜증을 내기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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