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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의 도올 김용옥비판을 읽고...

햇살과산책 2009. 2. 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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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용옥비판서

김용옥 비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권이 있지만 대부분이 스타일이나 비판받는 김용옥보다 더 황당스럽게 주관적이라 부를수 있는 부분에 국한지어진 혹은 비전문가들에게는 판단이 어렵게 보여질 수 있는 것들로 한정적이어서 진위여부나 수용의 측면을 형량하기 어려웠습니다.(즉 흥미위주로 수용되는 형편에 가까웠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봐왔던 서적형태로 나온 비판서들은 신나게 까발기거나 두루뭉실하게 같이가는거라는 학문이라기보다 처세술에 가까운 이야기들까지...)

김용옥의 저술을 처음접할때는 자신이 가진 주요 가치의 잣대들이라고 할수 있는 주제들과 맞닿으면 텍스트 자체가 가져오는 흡입력과 반작용으로인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당한 반향을 줍니다. 김용옥 비판서를 진중하게 읽지 않았던 이유는 그를 도저히 넘을수 없을만큼의 지식이나 영향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생각에 그가보여준 저술들은 특이한 스타일과(어디에선가 작고하신 박경리 선생은 김용옥 글의 긴호흡과 그럼에도 잃지않는 말하려는 메시지의 지속적인 긴장감을 칭찬했다고 하던데...) 박학이 넘치고 그의 에너지가 넘치는 초기 저술에 보면 주관적이라는 치명적 특성임에도 흡입력을 가지게하는 특징적 부분가운데 하나인 방편설법같은 맥락과 상대성에 기댄 주관적 방법론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방편설법이라는 것은 때때로 부메랑이 되어 꽂히기도 합니다.. 김상태의 비판에는 현재시점에서 김용옥이 받아야할 정당한 비판 몇가지가 있기에.. 연말인가 올초에 나왔다는 도올의 국역본 논어를 아직못봤지만 그가 상당한 기대심리를 부추긴 상태에서 이야기했던 조선사상사나 기철학 혹은 그가 제기했던 방법론을 실천적으로 풀어내는것은 기대했던 것보다 미진했거나 혹은 지나친 호언으로 비춰질법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지면으로 약속하고 이야기한것에 비해 보여준것이 떨림을 유발할만큼의 기대였기에 이런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들쑥날쑥하게 여기저기 상당부분 산재해 있습니다. 다만 아직 활발하게 활동중인 생존하는 지식인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은 한정성을 지닐가능성이 있고 즉 고심고심하며 집필 과정중일수도 있고 그가 풀어냈던 미완의 방법론은 누군가에게 창조적인 영감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방편설법이라는 것은 내용의 본래 핵심은 유지하되 이야기를 하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다르게 이야기한다는 의미와 상통합니다.(물론 잘못사용하면 양치기 소년이 될수도...하지만 이야기한 것과 괴리가 아주 크다면 일찌감치 잊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2.김상태비판

김상태라는 저자는 이름이 낯익어 떠올려보니 10년전쯤 국내문학의 외설적인 경향을 비판했던 SEX라는 기호를 다루는 사람들이란 책을 쓴사람과 동일인입니다. 해체시와 포스트모더니즘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인 당시 문학판의 작품들을 비판한 것이고 나름대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본문 내용은 현재 기억이 거의없어 다시한번 찾아서 읽어봐야할듯...이책의 기억을 단편적으로 더듬으면 다양성이라는 주제하에 문학사적 흐름을 관통하는 맥락이라는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조망되는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김상태 자신이 문학에 깊이 경도된 평론이나 작품이랄수 있는것이 공식적으로 없었고 즉 창작자의 입장에서 가질수 있는 특수한 여건이나 맥락에서 자유로운 동시에 무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부분은 독특한 혹은 새로운 관점이라는 점에서 미덕을 지닐수 있으나 지속성을 가지지 않은 이런식의 비판은 새로울지 모르지만 결국 이방인이 알려준 한가지 일깨움이라는 한정성을 지니게됩니다. 이 한정성의 틀안에서의 논의라면 아주 적실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비판의 한정성을 넘어서는 부분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이런 입체적인 조망속에서 본다면 점점 제기했던 비판들은 본래의 적실함을 잃어버리고 묻혀지나가게될 확률이 높아지는데 수학자라는 특이한 타이틀때문이었을지도..당시에 득세한 것은 문화론이었는데 인문학의 영역이 넓어지는 동시에 옅어지는 즉 흥미와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끌리지만 사회적 축적으로 체득된 것들이 아닌 즉 날것으로서의 생생함이 떨어지고 전문적인 영역이 아닌 각자의 고유한 영역이 있던 학자들이 곁다리로 껴들은듯한 분위기속에서 결과적으로 종지부없이 왠지 겉도는듯한 동시에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문화론이 득세하기도 하던때로 기억합니다. 이런 트렌드속에서 읽었던 기억...

이 독서가 궁극적으로 가져다준 느낌의 총평을 줄여말하면 일리는 있지만 뭐하러 이렇게까지... 더구나 저자의 말을 참고하면 장시간 관심있게 지켜본것이 아닌 한순간의 집중으로 대부분의 저술을 출간당시의 맥락과 가져다준 영향력은 어느정도 생략된 형태의 독서라는 한계임에도...쪼다라는 조롱까지 하면서..

도올 김용옥 비판 - 4점
김상태 지음/옛오늘

우선 우리사회에서 단순히 지식인이란 존재로 추앙받는 사회가 아니라는점.. 비교의 전범으로 삼은 황우석과 다르다는점 황우석 신화의 배경에는 경제적 혹은 국제적인 미래부가가치와 위상이라는 결과적으로 허상의 비전 혹은 광적이다싶을 정도의 높은 기대치가 있었다면 김용옥은 이와 많이 다른 개개인의 자발적 수용과 수많은 스펙트럼을 가진 선택폭이 존재한다는점에 있습니다. 황우석의 경우는 PD수첩에서 보도할무렵에도 해당 프로그램의 존폐가 달릴정도로 진실유무를 떠나 심정적으로 믿지않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김용옥의 경우는 특이하다는 정도로 이름정도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고(90년대 말인가.. 아버지와 어머니는 TV에서 처음으로 봤을때 스님이 특이하고 재미있고 박식하다며...) TV강연을 보면서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이미지보다 이력을 보면 대단해뵈는데 나름대로 애쓴다는 이야기 혹은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줄여서 이야기하면 박식해 보이는 사람이 디테일한 것은 잘모르고 관심도 거의없던 어려운 분야에 대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설명해줘 고맙다는 반응이 가장 대중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김용옥이라는 공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자적 능력이나 기타  학문적으로 추구하는것에 관한 것이라면 이책의 저자가 할수있는 비판은 일정한 한계가 있고... 노자철학이것이다 였던가 김용옥은 자기를 씹어댈수록 자신이 원하는것은 아니지만 대중적으로 더 위대하게 포장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러한 예측을 공고히할 가능성이 농후하기도한데 개인적으로는 김용옥이 지적으로 풀어놓은 것들에 가졌던 환상이나 기대 혹은 설레임들은 물리적인 시간속에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용해된 상태. 이러한 수용의 관점에서 본다면 김용옥에게서 얻은것은 그가 보여준 몇몇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언설이나 행동이 있기는 하지만 이로인해 그의 장점까지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도 역시 한계가..(부정적인 견지에서 보더라도 정치적 득실이나 개인적 부나 명예만을 쫓았다고 생각하기에도 어떤부분은 석연치 않고...우리사회의 어떤부분은 기득권 계층인 종교계와 박터지게 논쟁하는 모습을 보면 순수한 열정같은것이 보이기도...)

3. 다시 김용옥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김용옥의 가장 큰 장점은 대중에게 눈높이를 맞추되 자신이 가진 전문적 영역도 아우르고 나름대로 끌고가며 이해시켜준 부분에 있기도 합니다. 20대 초반 거의 나를 돌아버리게 만들었던 그의 저술인 나는 불교를 이렇게본다를 읽었을때(개인적인 주관을 모두 와해시키고 정반대의 목소리를 설득력있게 풀어냈을때 받았던 충격과 당혹감.. 군복무시절인 당시 몰래 숨겨가면서 - 1991년 이던가.. 당시에는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금서였을만큼 웃기는 상황이었지만 이책을 용감하게 반입전 검열이 존재하던 전방에서 읽을수 있던건 구입당시에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야기하던 저술이라 생각지않고 귀대전 바로 서점에서 구입했기도 햇습니다. 당시에 같이 들고갔던 르 클레지오의 소설들을 들춰보던 검열관이 좋은책본다며 나머지는 그냥 통과..- 읽었건만 읽고난뒤에 패대기치기도..) 지금 돌이켜보면 김용옥의 에너지가 아직 가득할때 열정적으로 풀어낸 저술이라 그런부분도 있지만 당시 개인적으로 고매함과 몽매함을 오가던 시절에 핵분열을 일으키기도....

http://user.chol.com/~tienti/911.htm

김용옥의 또다른 장점은 고전과 현재의 절묘한 사이와 유사성을 래디컬하고 적극적이며 본래의 논지를 지키면서 복잡한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읽을 사람들을 고려해서...) 표현한다는점(중용의 미덕)에 있습니다.
찬성과 반대 혹은 다른 의미의 접점은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몫이며 적극적인 표현과 공적인 영역에서의 책임감은 그에 걸맞는 층위에서 적절하게 평가될때 적합한 이야기들이 도출될것으로 보여집니다.(결과적으로 그의 공적인 평가는 학자라는 큰틀에서 이루어져야 하겠지요...이런점에서 김상태의 비판중에 고전번역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나머지 부분은 유효한 비판이라기엔 미진한 주관성 혹은 사적이라는 생각이 더 깊게들기도 합니다.)

4. 김상태 비판

그가 크게 제기한 김용옥이 약속했던 사상초유의 기대감을 가지게한 엄밀한 원전의 번역은 아직도 귓가에 맴돌정도로 유효하고 보고싶기도 합니다.
저자가 느꼈던 기대감과 배신감의 롤러코스터는 개인적으로도 공감이가는 부분이 일정부분 있기도합니다.

다만 지금보다 건설적인 비판을 위해 이전의 김용옥에 관한 비평서들이 한순간의 작업으로 종결되었다면 지속성을 가지고(묘사한것처럼 그렇게 경악스럽고 혐오스럽다면)해당분야의 전문적인 학자들과 함께 진위를 판별하고 까발리고 진실을 파헤치는데 더 설득력을 가지고 후속비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비판작업의 필요성을 극대화시키면서 사회적인 시너지 작용까지 고려하면서...

5. 부기

김상태의 저술을 읽으면서 오랫만에 김용옥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90년도부터 한10여년 정도 열심히 읽은 저자 가운데 한명인 김용옥.. 지금 그의 저술들은 나오자마자 읽던 당시의 밀도와는 거리는 있지만(한동안 책과 멀리떨어져 살기도 했기에..)
철학의 비전문가가 접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전언들은 본질적인 부분을 되새겨보게하는
래디컬함이 남아있습니다.
더구나 인문학과 점점 거리를 두게되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대중과의 매개자로서의 능력도 높이평가할만 합니다. 그 이상의 학자로서의 능력은 전문가들의 비판과 겸해질때 유효하고 논의 자체가 의미가 있어집니다.
다만 원론적인 부분을 떠난 어떤 부분은(특히 정치) 그의 진심을 떠나 현실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인기성 발언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기도...

저번주에 조금쓰다 오늘정리하고 글작성후에 검색을 해봤더니...
대체로 비슷하게 생각하는 전공자의 읽어볼만한 글(역시나.. 훨씬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Http://www.mediamob.co.kr/umberto/Blog.aspx?ID=177083
Http://www.mediamob.co.kr/umberto/Blog.aspx?ID=177091

부록:
Http://www.mediamob.co.kr/umberto/Blog.aspx?ID=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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