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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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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근조 - 믿기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햇살과산책 2009. 5. 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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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전날 아주늦게 잠든후 어렵게 일어나서 눈부비다 재롱에 웃으며 아이 어린이집 부모참여 수업중...
옆에 있던 아이엄마가 갑자기 노무현이 죽었다는 문자를 받고 놀란듯 이야기를 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라.. 집으로 가는길에서도 장난이나 어디서 떠도는 소리를 잘못들은것은 아닐까....

도착후 막바로 TV를 켜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사실은 현실이더군요...
순간 괜히 분하고 애처롭고 동시에 씁쓸.. 아내는 울먹울먹....

가라앉은 분위기에 아이는 자꾸 공원에 가자고 졸라.. 성호공원에서는 토요일부터 예정되었던 성호축제 중이었습니다.
분수대옆 국악공연중 창을 하시는분과 민요를 하시는분은 본공연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는 말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객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노인분들은 일순간 숙연해지고 눈물을 보이시기도...

극적이었던 2002년 대선, 후보 경선때만해도 노무현이 대선 후보가 되리라 생각했던 사람은 소수였지요.
대리만족감을 충분하게 주었던 5공청문회 이후로 그의 정치가로서의 역정은 순탄치 못했고 점점 잊혀지는 추세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대선후보는 물론 드라마틱하게 대통령이 되었을때와 후일 탄핵정국에서 촛불집회가 한창일때 아내와 광화문을 오가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를 지지하기는 하였지만 상대적인 청렴함과 타고난 정의감이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노사모 웹사이트는 지금까지 접속했던 횟수를 따져보니 두손으로 꼽을정도...지금 애도하는 대부분이 그럴것입니다.) 그의 인간됨에 지지한 것이었습니다.아마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대부분이 이부분은 인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역대 대통령들을 돌이켜보면 사극에 나오는 권좌의 욕망으로 점철된 권력투쟁의 화신처럼 보이던 염증나는 현실속에서...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 투쟁에 모든것을 불사르던 모습...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중에서 누구보다 권위주의 타파에 앞장섰던분이었고.. 돌아보면 빈농의 자식에서 변호사라는 전문직으로 기득권층에 편입 충분히 등따습고 배부르게 살수 있었지만 가시밭길에 뛰어들어 인권변호사로서 민주주의의 실천자로서 더불어 드라마틱한 승부사로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가신분이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수원역에 약속때문에 갔다가 설치된 분향소를 보았습니다.
시간 약속과 아이를 동반했기에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쏴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길 수원역에 와있던 아내는 기다리며 분향소 주변에서 많은 애통함과 울음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한듯...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가 보여주었던 정의감 그리고 헤프닝이 많았지만 그의 최대 매력가운데 하나인 가식없는 진솔함 그리고 퇴임후 일상속의 소탈함과 일시적 연출이 아닌 그의 서민적 모습이 많은이들의 가슴속에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여자분들은 많았지만 간간히 중년이 넘은 남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더하기도 하더군요, 아이는 연신 대통령 할아버지 돌아가셨네 하더군요...분향소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었고 이전에 대화시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딱하게 바라보는 분들을 많이 접했는데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수백배로 해처먹은 놈들은 멀쩡한데 겨우 그까짓것 가지고 사람을 못살게 굴더니하는 성토의 목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을수 있었습니다. 국화꽃 한송이와 향불을 피우고 명복을 빌다보니 생전에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인 담배있나라는 부분때문인지 향옆에는 유난히 담배를 올려놓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금연을 한지 몇년되었기에 소지한것이 없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의 정치적인 리더로서의 역사적인 평가는 후일 엇갈릴수는 있겠지만 약자의 대변자로서 서민적인 감성의 인간적인 면모로서만 본다면 이만한 진솔한 감동을 줄수있는 인물이 다시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좋은곳에서 타고난 본래의 소탈한 마음으로 편안하시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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