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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23:10
로브그리예의 별세 소식을 듣고
2008/02/20 23:10 in 도서관환상/문학

좌충우돌 적당한 자학이 필요하던 이십대 초반 이해못할 말을 지껄이는 어벙벙한 자의식에 한껏 휩싸여있던 시절의 한부분을 장식해주던 기제들중의 하나인 이국적이고 지적인 이야기들중에 하나였던 이름..
서울신문: [부고] ‘누보 로망’의 기수 佛 작가 알랭 로브그리예 사망
알랭 로브그리예.. 잘몰랐었는데 연보를 1922년생 음.. 논리적인 동시에 예술적 기질을 지녔다는 개띠로군...
김치수교수님이 번역한 누보로망을 위하여라는 책을 처음 접한것은 이십대 초반의 철책..
누보로망의 유명한 작가들인 나탈리 샤로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끌로드시몽, 미셀뷔토르, 사무엘 베케트
특이한건 휴가 나올때마다(군생활 내내 9번인가 10번인가 휴가를 나왔으니 꽤나온셈이었는데 이유는 철책에 들어간 이후로 3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나오는 휴가와 정기휴가 포상휴가까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군복무는 30개월...) 이 작가들의 책을 사려고 돌아다녔으나 결국 실패했고.. 그대로 잊혀졌다 몇년 뒤에 헌책방에서 학원사에서 나온 로브그리예의 변태성욕자나 전집본에 끼워진채 팔던 뷔토르의 시간의 사용과 같이 들어있던 어느 시역자같은 책을 구했을때는 아주 기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20세기의 인문학과 예술을 논할때 프랑스를 빼놓는다면 많은부분을 놓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국내에서의 수용은 과장된 측면과 지나치게 호의적인 시선이 곁들여 있었지만.. 더불어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허위의식까지....
당시의 개인일기를 들적여 봤습니다.(군대에서 일기 쓴다고 고참에게 면박받으면서도 꿋꿋이 써내려가던... 당시 철책에 있던 60년대에 지어진 막사가 기억납니다. 겨울이면 영하 삼십도를 내려가던곳이라 어린시절 꿈꾸던 아문센의 일화를 떠올리던곳. 남극점을 최초로 정복한 아문센은 체력을 키우기위해 군대에 자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약한 시력때문에 걱정했는데 건장한 체격만 보고 이룰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심적으로는 반대상황이긴 했었지만...)
1992년.12.10일 새벽 1시 몇분 눈
분명 외관상 적은 것이었다.
그 적은것이 이토록 흥분시키고 일순 모든 것이
증발될때의 쾌감같은 것이라니
분명 인간은 놀라운 존재(과장을 통해 인간은 성숙과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눈이 엄청나게 왔다
지배하던 감수성의 단편이라고 생각하던 이미지들이 종지부 없이 아니 앞뒤없이 써내려간,
현실과의 간극 사이에서 주어를 잃고
그냥, 무작정, 비논리적으로.....
한 2주일동안 책을 꽤 읽었다.
김용옥,푸코,바르트,누보로망,안정효 기타등등
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그냥 지나쳐가는 것들 이었다면
그 의미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현실과 접목시킬 것인가?
인식과 깨달음의 차이에서 2차적으로 연계되는 상징과 흐름의 역동적인 힘들이 뒤섞여 창조하는 것들은..
그 본질의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그 존재의 주변부분을 망각 또는 상실의 결과로
예측할 수 없는 세계로 인도한다.
어두운날
그는 터지는, 땅을 향해 터지는
눈송이를 보고
스르르 지나치던
저녁의 지는 해를
돌이켜본다
(어둠의 수혈, 암호처럼 깔리던 눈동자 속의 풍경)
분명 외관상 적은 것이었다.
그 적은것이 이토록 흥분시키고 일순 모든 것이
증발될때의 쾌감같은 것이라니
분명 인간은 놀라운 존재(과장을 통해 인간은 성숙과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눈이 엄청나게 왔다
지배하던 감수성의 단편이라고 생각하던 이미지들이 종지부 없이 아니 앞뒤없이 써내려간,
현실과의 간극 사이에서 주어를 잃고
그냥, 무작정, 비논리적으로.....
한 2주일동안 책을 꽤 읽었다.
김용옥,푸코,바르트,누보로망,안정효 기타등등
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그냥 지나쳐가는 것들 이었다면
그 의미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현실과 접목시킬 것인가?
인식과 깨달음의 차이에서 2차적으로 연계되는 상징과 흐름의 역동적인 힘들이 뒤섞여 창조하는 것들은..
그 본질의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그 존재의 주변부분을 망각 또는 상실의 결과로
예측할 수 없는 세계로 인도한다.
어두운날
그는 터지는, 땅을 향해 터지는
눈송이를 보고
스르르 지나치던
저녁의 지는 해를
돌이켜본다
(어둠의 수혈, 암호처럼 깔리던 눈동자 속의 풍경)
음.. 이렇게 참 진지하게 살던때가 있었군...
중간에 앞뒤없는 이미지란 단어는 누보로망이라는 용어가 가진 의미와 상통하는 면이 있네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신소설이라 이인직이 떠올라 금수회의록을 생각하면 이미지가 매칭되지 않음에 있지만 누보로망의 동의어는 안티로망 즉 반소설이라는 의미입니다.(여기가 한계인듯.. 당시 전방에서 자주보던 까마귀들이 강림했는지 전혀 깜깜...)
몇일전 지하철에서 무가지에 살짝 나왔던 로브그리예라는 이름이 별걸 다 끄집어 내는군요.
아무튼 좋은세상으로 가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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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6 04:35
보들레에르 - 악의꽃 -
2007/05/26 04:35 in 도서관환상/문학

펄펄 끓었다가 싸늘하게 식어대던 당시의 감정을 대변해주던 보들레르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먼 당신이었지만 아주 자주 혼자가되던 시절에 명료하게 깨어있는 자의식이 분열증을 겪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주기적으로 몇권 분량의 습작들을 진지하고 엄숙하게 태우던 그시절에 책뒷표지에 적혀 살아남은 것을 적어봅니다.
깨져버린 빈민굴에서 흘러나오는
죽어버린 음악은
감수성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름모를 황제의 자리를
노리던 악귀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음울한 도시는 한계를 드러낸듯
냉소를 퍼붓고
시꺼먼 연기는 사라진다
결말 때문에 고심하던
작가는 미쳐버리고
표박한 펜대는 사라지고만다.
이런식으로 한순간에 휘갈기던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아무런 감흥이 나지 않습니다. 쓴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는 한참 짜증이 났을테고, 몇년이 흐른후에 우연히 보았을때는 깔깔거리며 웃었을터였지만...
급하게 다다다로 끝나는 성급함이 이시절을 대변해 주는것 같습니다.
하단의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악의꽃[1988년 자유교양사 김인환역]인데 표지가 똑같습니다. 출판사명이 바뀌었네요. 거의 절판된듯합니다.
![]() |
악의 꽃 보들레에르/민족문화사 |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보들레르의 국내 연구서로는 김붕구선생님의 보들레에르[1977년 초판 문학과지성사]가 제일 두꺼운 동시에 가장 정열적으로 저술한 연구서입니다. 책표지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네요..
![]() |
보들레에르 김붕구 지음/문학과지성사 |
그외에 지금은 없어진듯한 탐구당에서 출간된 김붕구선생님의 번역본이 있습니다.
시쓰던 친구와 금기의 대상을 이야기하듯 보들레에르의 이름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진지하고 순진했던 시절, 퇴폐적인척 예술지상주의자인척 반항적인척 하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치기는 젊음의 특권일수 있습니다. 단지 주의점은 장시간 지속되면 자신의 삶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들도 모두 잃습니다.
아주 박식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현대편[1974년 초판 창작과비평사]말을 되받으면 상징주의와 관련된 일군의 시인들의 일생은 드라마틱할정도로 불행한 결말로 끝났습니다.
예술작품은 남는다구요? 그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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